프로그래머의 개발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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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42서울] 3기 1차 La Piscine 후기

7ULY 2020. 11. 10. 11:09

 

 

끝날 것 같지 않았던 라피신이 저번주 금요일에 끝이 났습니다.. 이 기억과 여운이 가시기 전에 글로 정리해야 겠다는 생각이 생겼고, 제 글을 읽고 이미 경험한 피씨너 분들에게는 그때 그랬었지.. 하는 추억 회상(?)을. 아직 경험하지 못한 피씨너 분들에게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제 느낀점 위주로 적는 것이기 때문에 원하시는 정보를 드리지 못할 수 있습니다.

 

1 주차

 

개포동으로 갈 줄 알았지만, 한 달동안 공부한 장소는 강남역 대륭 서초타워였다.

 

빨간 핀이 대륭서초타워 위치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내려갔었지만, 수도권은 1.5단계로 적용되어 다중이용시설 이용에 제약이 생겨 42서울은 격일제로 진행되었다. 그로 인해, 1그룹(월, 수, 토)과 2그룹(화, 목, 일)으로 나누어 진행이 되었는데, 나는 2그룹 이었다. 마침 슬렉방에서 스터디 그룹을 모집하였고, 참여하여 사실상 매일 강남역으로 출근했다.

 

돌이켜 보면 첫 주차때가 가장 힘들었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남들보다 뒤쳐지면 안된다는 압박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나 스스로를 채찍질 하며 버티는 것이었다. 이 때는 42 서울에서 강조하는 동료학습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었던 것 같다. 한 달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기 때문에 혼자서 이 시간을 버티기에는 힘겹다. 주변 스터디원 분들, 친구들과 서로 도와주고 도움을 받아 과제를 해나가다 보니 첫 주차가 흘러갔다.

 

 

 

2 주차

 

낯선 환경에 적응하게 되고,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니 센터에 나가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 첫 주차때는 shell 위주로 했다면 두 번째 주차때는 C언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여기서 프로젝트는 개인 프로젝트, 팀 프로젝트가 있는데 팀 프로젝트는 주말에 rush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평일에는 개인 프로젝트를 위주로 진행하게 된다. 아무래도 나는 컴퓨터 전공이기 때문에 C언어에 대해 아주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경험해 봤거나, 경험해 보시면 알게 되겠지만 노미네트(norminette)의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시키는 것과 메뉴얼을 보고 직접 c 라이브러리(예를 들면, atoi)를 만드는 것은 지금 까지 경험한 알고리즘 공부들과는 다르게 느껴졌다. 그렇기 때문에 c언어를 잘 모르는 비전공자 분들은 아마 2배로 더 힘들 것이었다. 

 

동료평가를 하며 느낀 점은, 내가 짠 코드지만 남에게 설명할 때에는 내 코드를 완벽히 설명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는 것이다. 아마 그 경우 중에는 여러 시도중에 얻어 걸려서 운 좋게 돌아간 코드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만약 운좋게 돌아갔다 하더라도 그냥 넘어가지 말고 어떻게 해서 돌아가게 된 것인지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는 동료평가를 통해 내가 어떤 부분이 부족했다는 것을 깨달은 후에 좀 더 공부를 하는 것이 나중에 도움이 더 될 것이라 생각이 든다.

 

2주차는 1주차와 다르게 환경에 적응하는데 에너지를 쏟지 않고, 개인 과제에 몰두하는 것에 에너지를 쏟았다. 주말에는 물론 러쉬 팀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제출 마감 시간까지 프로젝트를 완성시키지 못해서 아쉬웠다. 

 

 

3 주차

 

3주차 때는 정말 바빴다. 주말에는 러쉬를 진행하기 때문에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못하기 때문에 진도의 압박에 시달렸다. 평가 점수를 벌기 위해 평가를 다니고, 평가를 받기위해 열심히 문제들을 풀었다. 만약 내가 푼 문제의 점수가 맘에 들지 않는다면 다시 시도를 할 수 있었지만, 그 만큼의 평가 점수를 사용해야 했기 때문에 망설여졌다. 그래서 웬만큼 점수가 나왔다 생각이 들면 그대로 넘어갔던 것 같다. 3 주차때 바빴던 이유는 이 평가 시스템이 생각보다 시간이 굉장히 많이 소모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4 주차때는 시간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평가를 대충하거나 대충 받지는 않았다. 잠 자는 시간을 줄여서라도 제대로 진행하였다. 3 주차 때는 센터 앞에 호텔방을 잡아서 친구들과 잠을 자기도 했다.

 

러쉬에 대해 아쉬움이 많다. 토, 일에 밤을 새면서 했지만 모듈화를 하는 과정에서 조건문 하나를 의식하지 못해 결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바람에 시간이 많이 흘렀다. 제출시간 30분을 앞두고 버그를 잡았지만, 터무니 없이 적게 남은 시간 때문에 포기하고 말았다. 내가 메인 알고리즘을 담당했기 때문에 팀원들에게 조금은 미안했지만, 다들 아쉬움은 뒤로 한 채 괜찮다고 해주었다. 시간이 많다고 느끼는 것은 항상 착각인 것 같다. 그리고 한 번 할때 제대로 해야 한다는 것도 배웠고, 메인 알고리즘이라 하더라도 나눠서 작업할 수 있는데 혼자서 해결하려고 애쓰면 결국 시간이 모자를 수 있다는 것도 배웠다. 프로젝트 견적을 내는 것도 나중에 개발자의 역량이 될 수 있기에, 잠깐 동안이라도 코드 작성을 멈추고 상황 판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4 주차

 

러쉬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4주차에는 BSQ 라는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다. 실패율이 굉장히 높았기 때문에 통과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팀원과 월요일부터 만나서 코드를 작성해 놓고 마감 전날까지 계속해서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며 마감 날에는 새벽 4시까지 버그를 잡은 끝에 제출을 하였고, 결과는 좋게 나왔다. 협업하는 법을 배우고자 했던 나는 '이런 것이 협업이다' 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던 것 같다. 그 친구와 결과를 본 순간 모두 환호성을 질렀고, 노력의 결실을 맺은 것 같아서 기분이 너무 좋았었다. 이 때가 라피신 중에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아니었나싶다.

 

그렇게 마지막 시험을 끝으로 4주간의 라피신이 끝이 났다. 내가 스터디원 분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비춰졌을지는 잘 모르겠는데 나는 그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말을 몇 마디 못나눈 분들도 계시지만, 그 분들 그 자체로 나에게는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버틸 수 있게 된 원동력이 되었다. 라피신이 힘들었던 만큼 다들 정이 들었고, 본 과정에서도 볼 수 있기를 바라며 .. 마지막 로그아웃 사진을 끝으로 이 글을 마치려 한다.

 

 

 

 

 

 

++ 2020 - 12 - 18 추가 ++ 

 

한 달동안 알고리즘 공부하고, 학교 수업을 들으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결과 발표가 났습니다.

 

결과는 합격이네요.

 

메일을 받은 순간 기분이 좋았고, 앞으로 치열하게 살 생각을 하니 마음이 두근거렸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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